내♡ ::끄적이기 2012. 9. 20. 23:26

;) 2012.09.20.

하필이면 집 나오자마자 듣게 된 소식이라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가 ...

집에 와서 정신 좀 차리고 가장 먼저 내가 할 수 있는 일 부터 .. 

 

처음에는 그냥 멍...하드라
그러다가 내가 왜 멍하지..싶은데

무튼 내가 멍- 해서는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

다행히도 오랜 시간 버스 타러 가는 길이라
버스에서는 가장 혼자 있을 시간이니깐
그나마 .. 정말 다행이긴 했지만

 

무튼 .. 계속 멍 잡을 거 같아서는

그냥 열심히 일이나 해야지 .. 생각했다
못해도 일할 때는 딴 생각은 안 할테니깐
괜히 멍 잡으면서 시간 버리진 않을테니깐
그러니깐 우선 일이나 열심히 해야지 ..
내가 할 일을 해야지 .. 라고 생각했다.

 

 

 

삶은 참 예상치도 못한 순간에 다가와 뒤통수를 갈긴다.

 

 

몇시간 후면 할머니기고일이다.

평소에는 잊고 지내다가도 이 날 즈음만 되면 그냥 할머니 생각에 마음이 먹먹해지는데
오늘은 이런 일도 함께 일어나 버리니깐 .. 더 마음이 먹먹해지고 그래서 더 정신도 못 차리겠다

 

 

 

 

 

나는 아직도 현승일 잘 몰라요
내가 보는 현승이 내 눈에 보이는 현승이만 알지
현승이가 어떤 사람인진 잘 몰라요 ..

그래서 더 걱정이에요 T ^T
내가 아는 현승이가 혹시라도 마음이 많이 아플까봐
혹여라도 .. 현승이 마음이 많이 다칠까봐 ..
그래서 걱정이에요 ...

 

근데 이 와중에도 집에 오면서 생각한 것중 하나는
분명 현승이 아버지께선 좋은 곳을 가셨을 거라는거에요
그리고 그 곳에서 현승이를 잘 지켜주실꺼라는 거 ..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에요. 그렇게 믿어요.

 

하나의 별이 하늘로 올라갔지만 그 별이 밤하늘에서 밝게 현승이의 앞길을 지켜줄 거라고 믿어요.

그냥 현승이가 담담하게, 이 모든 일을 다 감당할 수 있게
감당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할 수 밖에 없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밖에 없네요.

 

이 글이 무어라고 썼는지도 .. 정리도 안되네요 ..
그냥 머리에 있는 것부터 내어놓기.... ㅇㅇ

 

 

 

++
아무리 현승이가 좋아서 찍으러 다녔어도
지금 같은 상황에선 .. 그냥 우선은 내가 찍은거 내리는 게 맞는거 같아서
그래서는 우선 그것부터 .. 내가 할 수 있는 최소의 것 부터 ..


조금의 시간 뒤에 .. 그 때 다시 돌려야지이 ..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에서 우리 현승이 지켜주세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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