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끄적이기 2012. 9. 21. 22:26

;) 2012.09.21.

나는 다 비글로 돌렸다고 생각했는데
(물론, 여기는 앓이 게시판이니깐 제외하고)

 

어제 너무 정신이 없어서 다 돌리다가 말았나봐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 그것도 제대로 하나 못했는지
이런 멍청이.

 

 

어제 언급했다 시피 오늘은 우리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이었어.
벌써 햇수로 따지면 11년째인데도 할머니가 나를 특히 아끼셔서는
이 날 즈음만 되면 그냥 멍.. 해지고 가슴이 먹먹해지고 그런다
그래서 더 이때 즈음엔 정신 단디 잡아야지 생각하곤 하는데
어제 갑자기 들려온 비보에 .. 2001년의 오늘에 ..
그래서는 더 정신이 없었나봐 .. 진짜 바보같지?

 

오늘은 정신없이 일했어
애들 가르치는 일 말고 집안일.
아침부터 음식하고 .. 또 음식하고
계속 음식하고 ^ -^ 우리집이 큰집이거든

다음주가 추석인데도 음식하고 또 음식하고

 

그렇게 정신없이 일해야 나도 딴 생각을 안하니깐
근데 그 와중에도 가끔 정신을 놔서는 손가락 끝이 다 데였지 모야
손 끝이 좀 아리긴 한데 모 .. 이쯤이야 !!

 

 

근데 그 일도 다 끝나고 결국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구나
핸드폰 .. 만지작 거려봤자 좋지 않은 이야기만 들려서
그냥 오늘은 핸드폰도 버리고 그렇게 일만 했는데
그래도 다 끝나고 나니 나는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을 뿐이고
습관처럼 몇몇 집들 구경갔지만 차마 막 클릭은 하지 못하겠드라
그래서 망설이다가 내 방으로 돌아왔어.

 

너는 오늘을 어떻게 보냈을까 ... 참 궁금하다.
입관예배도 드렸을 꺼고 .. 당연히 염도 했을꺼고 ..
아버지를 담담히 보내드리고 있는가도 궁금하고 ..
아직 너는 어린 나이인데 .. 담담히 보내고 있을 니 모습 생각해도 맘이 아프고
그렇다고 슬퍼하고 있을 널 생각해도 맘이 아프고

친한 대학동기 하나가 아버지를 일찍 보내드렸어.
그떄 그 친구는 .. 담담한 척 했지만 결국 나중에 힘들었더라 이야기 하더라구
그냥 그 생각이 나서 .. 너가 어떻게 하고 있을지 ..
알아봤자 해 줄 수 있는 것도 없지만 ..
해 줄 수가 없는 게 더 맘도 아프지만 ..

무튼 그래도 오늘 너가 어떻게 보냈을지 궁금하구나..

 

너무 많이 슬퍼하진 않길 바라면서도 맘껏 슬퍼했음 좋겠어 ..
장남이라고 .. 어머니 그림이 .. 챙기는 것도 중요한데 ..
너도 맘껏 슬퍼해야지 .. 그래야 더 힘이 날꺼 같아서 ..
그러다가도 너무 울어서 눈물 조차 안 나는 상황이면 어쩌나 .. 싶기도 하고

어쩌라는 건지 나도 모르겠고 .. 아직도 정신을 잘 못차리겠는게 사실이고 ^-^

 

 

현승아.
현승아.

현승아.

 

잘 할거라고 믿어, 항상 너는 내 생각 이상의 아이였으니깐
강하게 .. 이 모든 상황을 잘 견디리라 믿어 ...

 

하나님은 .. 자신이 견딜 수 있는 만큼의 시련을 주신대 ..
다 현승이 너니깐 잘 이겨내고 오롯이 견뎌낼 수 있을꺼야 ..
그리고 힘들면 힘들다고. 큰소리로 이야기하고 다시 또 그 상황을 견뎌나가면 되.
그럼 되는 거야 ..

 

 

누나는 .. 생각날 때 마다 그냥 기도하는 일밖에 없구나..
하나님 .. 우리 현승이 주님이 지켜주세요 ..
현승이에게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세요 ..
그 이야기 밖에 할께 없어 .. 그 이야기가 전부이지만 ..
하나님이 우리 현승이에게 넘치는 힘을 ..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시거라 믿어.

 

나얼의 바람기억이라는 노래를 듣고 있는데 참 좋구나 ..

 

바람 불어와 내 맘 흔들면
지나간 세월에 두눈을 감아본다
나를 스치는 고요한 떨림
그 작은 소리에 난 귀를 기울여 본다

내 안에 숨쉬는 커버린 삶의 조각들이
날 부딪혀 지날 때 그 곳을 바라보리라

우리의 믿음 우리의 사랑 그 영원한 약속들을
나 추억한다면 힘차게 걸으리라
우리의 만남 우리의 이별 그 바래진 기억에
나 사랑했다면 미소를 띄우리라

내 안에 있는 모자란 삶의 기억들이
날 부딪혀 지날 때 그 곳을 바라보리라

 

 

지금 시간이 힘들지라도 .. 아니 당연히 힘들겠지
그래도 .. 힘내. 라는 말밖에 할 수 없는 내가 싫지만
그래도 현승아 힘내. 우리 이 시간도 역시 오롯이 견뎌보자.

'내♡ ::끄적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12.09.23.  (0) 2012.09.24
;) 2012.09.22.  (0) 2012.09.22
;) 2012.09.20.  (0) 2012.09.20
:) 2012.09.03.  (0) 2012.09.03
:( 2012.08. 20.  (0) 2012.08.20